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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공부의욕의 뇌
작성자 : 담양학습종합클리닉센터 작성일 : 2021-01-26 AM 11:25:20 조회수 : 387
부모는 아이가 학생이라는 신분에 맞게 행동을 조절하고 학교라는 틀 안에서 규칙을 잘 지키며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생물학적으로 가장 충동성이 왕성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다. 생물학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며 충동 조절이 힘든 시기에 제도의 틀에 순응해야 하는 아이는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모는 아이들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고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행동을 지나치게 문제시하거나 부모의 틀에 가두려고 하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더욱 반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사춘기의 뇌

 

첫째, 후두엽이 발달한다.
사춘기의 뇌에서는 시각중추기능을 하는 후두엽이 특히 발달한다. 그래서 10대 아이들은 외모나 유행 등 시각적인 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사춘기에는 시각적으로 예민해져 자기의 얼굴을 가꾸기 위하여 하루에 30분 이상 거울을 보는 일도 많다. 또한 멋진 남자배우와 예쁜 여자배우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후두엽의 발달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부모도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와 같이 외출을 하는 경우 부모가 대충 옷을 입으면 부모와 같이 다니는 것을 꺼려한다. 사춘기 아이와 외출을 할 때는 가능하면 정장으로 옷을 갖추어 있고 나갈 필요가 있다. 시각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후두엽의 발달은 학습면에서는 장점이 많다. 이 점을 활용해 학습효과를 높이려면 그림이나 사진, 슬라이드 같은 시각적인 자극을 주어야 한다. 그동안은 한 페이지 분량의 글을 읽어서 이해하였다면 그것을 한 장의 도표나 그림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시각적 이해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시기의 수학문제들이 도표, 포물선, 원통 등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 많아진다.
 
둘째, 전두엽의 시냅스가 갑자기 늘어난다.
사춘기 아이들의 충동적인 행동은 뇌의 전두엽 부분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두엽은 뇌의 가장 앞쪽에 자리 잡은 뇌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이 전두엽이 아직 정교하게 가지치기가 안 됬으니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두엽은 사춘기 때 시냅스가 갑자기 늘어나는데 갑자기 늘어난 시냅스는 아이가 경험을 통하여 가지치기가 되지 않으면 판단력의 혼란을 가져온다. 판단과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미처 다 성장하지 못하다 보니 정서적인 반응을 하는 변연계만 반응을 하는 것이다. 특히 상대가 불쾌한 말이나 행동을 하면 변연계가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증상은 전두엽이 성숙하는 20대까지 지속된다. 충동적이며 반항적인 태도를 이해하게 해주는 부분이다.
따라서 아이에게는 부모의 더욱 세심한 관심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물론 일정한 틀만 제시하고 아이의 뇌에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일이 아이들에게는 두려우면서도 신나는 일이다. 두려움이 변덕스러움과 분노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셋째, 변연계가 주도한다.
이 시기는 부모가 권위적이거나 억압적이면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부모가 이야기 하면 전두엽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변연계로 반응하기 때문에 아군으로서 말하는가 아닌가가 가지고 말을 들을지 않을지를 결정하게 된다. 부모가 공부하라고 하는 것이 아군으로 말한다고 느껴지면 공부를 하지만 아군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를 설득하려면 아이 편에서 말한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끔 해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가 또래아이나 멘토의 말은 들어도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와 친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넷째, 스트레스의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아이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로 학습력이 떨어진다. 일시적인 학습력의 저하는 10대에 뇌에서 장소를 기억하고 다른 종류의 학습을 종합하는 부분인 해마에서 일어나는 변화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감마아미노낙산(GABA) 신경전달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GABA는 신경시스템을 진정시키는데 이 수용체가 많을 경우 학습에 지장을 준다. 아이의 경우 약한 정도의 스트레스는 학습력 향상을 가져오나 지나친 스트레스는 그 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지과정은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기능이 떨어진다. 얼굴 표정을 나타내는 그림들을 보여주고 행복한,’ ‘화난,’ ‘슬픈처럼 각각의 표정에 맞는 형용사와 짝짓기하는 아주 단순한 작업을 하게 했는데 10대의 아이들은 쉬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긴 시간이 걸렸다. 연구팀은 속도가 느린 원인은 사춘기에 뇌의 시냅스의 수가 과도하게 많기 때문에 시냅스가 정리가 되는 10대 후반에 들어서야 회복된다.
사춘기의 뇌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으로 되어있다. 특히 알코올, 니코틴, 게임에 쉽게 중독될 수 있고 더 쉽게 손상된다. 따라서 사춘기 아이에게는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부름을 시키더라도 한두 가지 시키면 잘하지만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시키면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한두 가지는 꼭 빼먹는 일이 많다. 우선 아이에게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주문하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씩 씩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야기할 때는 천천히, 조용하게, 반복해서 말해야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다섯째, 멜라토닌 분비가 늦어진다.
사춘기가 되면 잠을 부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이 분비되는 시간이 차츰 늦어진다. 인체에 내장된 생체 시계로 불리는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샘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다. 깊은 잠을 자도록 해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풀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뇌는 스트레스를 느끼면 신체에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기억력을 저하시킨다. 그런데 잠자는 동안 멜라토닌이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여주면 학습할 때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뇌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적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은 충분한 수면, 즉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는 질 높은 수면을 취할 필요가 있다.
메리 카스카던은 10대에게는 9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네소타 주의 몇 개 고등학교에서 등교 시간을 한두 시간 늦추고 1년 뒤 조사해보니 학생의 40%가 학업 동기와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했다. 10대의 수면 관리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수면 주기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의 질을 높임으로써 학습을 위한 최적의 두뇌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때 일찍 일어나려 하기 보다는 일정한 시각에 잠드는 것을 권한다. 아이에게 일어나는 멜라토닌의 변화를 고려할 때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많이 자야 한다. 잠자는 동안 아이들의 뇌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새로운 신경회로를 형성한다. 뇌의 회로가 재정비되는 것이다. 특히 렘(REM) 수면 단계에 이르면 새로 들어온 정보들이 뇌에 깊이 저장된다. 수면이 부족한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슬픔이나 좌절의 강도도 높다. 쉽게 말해서 이런 아이들은 유쾌하지 못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사고력과 감정 제어 능력이 동시에 손상된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여 체중이 늘기도 한다.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창의력과 문제해결력도 떨어진다.
 
여섯째, 보상중추의 기능이 떨어진다.
도파민의 수치는 학령기에 정점에 이르렀다가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뇌의 핵심 영역 가운데 최소한 한 곳에서는 여전히 증가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전전두엽피질이다. 평생 필요한 시냅스를 형성하며 뒤늦게 발달되는 그 영역에서 도파민이 증가하면, 뇌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측좌핵을 비롯한 나머지 뇌의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의 수치를 떨어뜨린다. 뇌의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의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왠만한 당근과 채찍은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뇌과학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칭찬과 같은 긍정적인 훈육이 처벌과 같은 부정적인 훈육보다 효과적이다. 대학교 이후에는 부정적 훈육이 긍정적인 훈육보다 단기적인 효과가 있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는 긍정적인 훈육, 특히 칭찬을 통하여 아이를 키워야 한다. 그러나 사춘기에는 긍정적인 훈육과 부정적인 훈육이 모두 소용이 없다. 왠만한 칭찬과 처벌에는 꿈쩍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 칭찬과 벌에 대한 뇌반응

따라서 부모는 당근과 채찍을 버리고 아이와 친해져서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게 하는 수밖에 없다. 체적으로 봤을 때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이 결핍된 세대들은 우리가 느끼는 그런 짜릿함을 얻기 위해 더욱 자극적으로 행동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들은 같은 값으로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춘기의 아이들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위험한 일을 하면서 보상의 뇌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중독에 잘 빠지는 이유도 이와 관계가 있다.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177877&memberNo=16265963&navigationType=p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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